2012 10월 22

K-Pop, 인포그래픽으로 피어나다 <인포메이션 그래픽 디자인>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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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 인포그래픽으로 피어나다 <인포메이션 그래픽 디자인>展

 

글 | 차우진(대중음악평론가)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빌보드 2위와 UK 차트 1위를 기록하고, 유튜브 조회수 2억 건(현재 5억 건)을 넘기며 국내외에서 K-Pop에 대한 여러 논의가 화제가 되고 있다. 어떤 이는 이것을 국위선양이라고 말하기도 하고, 어떤 이는 거품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혹은 지나치게 과열된 반응을 보인다고 말하거나 국제적이고 사회적인 현상으로 이해해야 한다고도 말한다. 그 모든 관점이 유효할 것이지만 이때 중요한 건 우리가 K-Pop으로 부르는 음악 양식이 어느 정도의 역사적, 사회적 그리고 산업적 맥락에서 발전해왔음을 되새기는 일일 것이다.

K-Pop의 위치는 그 이름만큼이나 애매하고 또한 복합적이다. 요컨대 대중음악은 하나의 예술 형식이자 산업의 결과물이고, 대중적 취향이 결집되는 곳이자 그것이 실천된 결과다. 등장과 동시에 산업구조에 귀속되며, 인기를 얻을수록 사회, 경제, 문화적 맥락과 더욱 긴밀하게 결합된다. 다시 말해 음악은 음악으로서만 존재하지 않는다. 이 여러 맥락의 줄기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기록하고 시각정보로 전환해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다.

 

10월 24일부터 28일까지 윤디자인연구소 갤러리 뚱에서 열리는 전시, <인포메이션 그래픽 디자인 展 _ K-Pop, 인포그래픽으로 피어나다>는 최근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인포그래픽을 통해 싸이의 강남스타일 뿐 아니라 K-Pop 열풍의 주역인 아이돌 그룹, K-Pop의 역사 등을 다양한 시각적 방식으로 보여줄 예정이다. 특히 동아일보와 조선일보, 연합뉴스, JTBC 등의 현직 언론사 그래픽팀에서 활동 중인 디자이너 13여명이 참여해 디자인 영역으로써 발전된 인포그래픽 모델을 제시한다.

 

나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가진 경제효과를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어떤 구조와 맥락에서 등장했는지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그 점에서 <K-Pop, 인포그래픽으로 피어나다>展은 90년대 혹은 그 이전부터 산업 주체가 실험하고 축적한 결과들, 소비집단이 수용하고 이해한 맥락들을 처음으로 종합적인 관점에서 다룬다는 데 의의가 있을 것이다.

엔터테인먼트 기획사들은 90년대와 21세기에 무엇이, 어떻게, 얼마나 달라졌는가. 한국의 댄스 팝은 어떤 식으로 변화했는가. 자본의 규모는 얼마나 커졌고, 미디어 환경과는 어떻게 결합되는가. 대중들은 아이돌 그룹과 댄스음악을 어떻게 수용하고 어떻게 이해하며 시장은 어떻게 구성되는가. 여러분은 이런 궁금증에 대한 몇 가지 단서들을 이 전시를 통해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를 통해 K-Pop이라고 불리는 한국 대중음악의 양식을 보다 입체적으로 살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상식적으로, 정보는 그 자체로 가치를 가지지 않는다. 집합된 정보를 분류하는 것뿐 아니라 이해하기 쉬운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도 중요하다. 정보의 가치는 그런 맥락들 속에서 발생하고, 그 과정에서 다른 가지로 뻗어나가며 그 결과 더 크고, 더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낸다. K-Pop이라는 영토를 다각도로 조망하려는 사람이나 인포그래픽의 가능성과 영향력에 관심이 높은 사람 모두에게, 무엇보다 대중문화가 우리 삶에 어떻게 개입하고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궁금한 사람들에게 이 전시회가 호기심을 충족시키며 상상력을 자극하리라고 장담한다. 그 다음은 그 다음의 몫으로 남겨두고, 이후에 또 다른 무언가가 만들어지고 말해지길 바란다. 이 전시회가 2012년에 가능한 질문이자 호출이라면, 곧이어 여러분이 거기에 응답할 차례다.

 

전시정보

「인포메이션그래픽디자인 展 – K-Pop,인포그래픽으로피어나다」
기간: 2012년 10월 24일 – 10월 28일
장소: 갤러리 뚱 (윤디자인연구소 B2)
주최: 203 인포그래픽연구소
후원: 타이포그래피 서울, 엉뚱상상
홈페이지: http://infographicskpop.com

 

출처 | 타이포그라피 서울, 2012.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