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Columns

Design in Cinema – 6. <비상근무>(1999)

디자이너, 잘못된 상징에 분노하다 위험하기 짝이 없는 1990년대 뉴욕의 밤거리. 번쩍이는 경광등, 요란한 사이렌 소리와 함께 달리는 구급차. 그 구급차에는 응급요원 5년차인 프랭크 피어스(니콜라스 케이지)가 타고 있다. ▲ (위) 뉴욕의 밤을 가로지르며 질주하는 앰뷸런스.▲ (아래) 자신이 구하지 못한 생명에 대해 자책감을 느끼는 프랭크. 그는 밤 12시에서 아침 8시까지 뉴욕 맨해튼을 순찰하며 사고로 다치거나 발작을 일으킨 환자를 응급처치하고 수송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현장에 출동하여 생명을 구했을 때의 성취감은 최고의 마약이라고까지 말했던 프랭크. 하지만 그는 자신이 구하지 못한 길거리의 여자 로즈에 대한 자책감에 시달리는 중이다. 로즈의 생명을 구조해내지 못한 뒤로 슬럼프에 빠졌는지, 그는 출동을 해도 계속해서 생명을 구하지 못한다. 급기야 프랭크는 “나는 한 번 육신을 빠져나온 영혼은 다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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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in Cinema – 5. <돈 세이 워드>(2001)

디자이너, 뉴욕의 지하철 노선도를 질투하다 1991년 뉴욕의 한 은행이 강도들에게 습격을 당한다. 이들이 원하는 것은 현금이 아닌 붉은 다이아몬드 한 알. 강도들은 목적을 달성한다. 하지만 일당 중 한 명이 다이아몬드를 몰래 빼돌리면서 두목은 배신에 치를 떤다. ▲ (위) 은행털이 일당은 현금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붉은 다이아몬드에만 집착한다.▲ (아래) 네이선 박사는 10여 년간 정신병원을 드나든 엘리자벳을 마주하고, 그녀가 정상임을 알아챈다. 이어지는 장면은 10년 후인 2001년 뉴욕 어퍼웨스트의 한 정신과 의사 상담실. 마지막 상담을 끝내고 가족과 추수감사절을 보낼 생각으로 즐겁게 퇴근하는 네이선 콘라드 박사. 그런 그에게 시립정신병원 상담의인 친구 루이스로부터 급한 전화가 걸려온다. 18세의 중증 신경정신증 소녀 엘리자벳과의 면담 요청이다. 당장 증세가 호전되지 않으면 평생을 병원에 수용된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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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in Cinema – 4. <유브 갓 메일>(1998)

북디자이너는 오래된 책을 탐닉한다 뉴욕 맨해튼 어퍼웨스트의 이른 아침. 캐슬린 캘리(맥 라이언)의 애플 파워북 모니터에 AOL(American OnLine) 초기화면이 떠오르고, 추억도 아련한 모뎀의 접속 효과음이 흐른다. 또도도도또또. 츠~으~~치이~. 접속 아이디는 Shopgirl. 메일 상자를 클릭하자 '유브 갓 메일(You've got mail)~!' 알림음이 메일 도착을 알려준다. 메일을 보낸 이는 아이디 NY152를 사용하는 조 폭스(톰 행크스). 그는 어퍼웨스트의 또 다른 곳에서 IBM 싱크패드로 접속하고 있다. 서로의 컴퓨터와 아이디만큼이나 전혀 다른 두 사람. 영화 <유브 갓 메일>은 이렇게 낯선 남녀가 온라인상에서 누구인지도 모르는 상태로 메일을 주고받으며 시작된다. 1997년에 시작된 AOL 서비스는 이듬해인 1998년 이 영화가 개봉하면서 엄청난 홍보효과와 더불어 급성장을 이루었다고 한다. ▲ 매킨토시를 쓰는 Shopgirl과는 대조적으로 IBM 싱크패드를 쓰는 NY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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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in Cinema – 3. <아메리칸 사이코>(2000)

그래픽 디자이너는 명함에서 살의를 느낀다 영화 <아메리칸 사이코(2000)>는 1980년대 경제적 호황을 맞이한 뉴욕을 배경으로 한다. 세계 경제의 중심이라고 일컫는 월스트리트.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을 나와 잘 나가는 비즈니스맨이 된 27세의 패트릭 베이트만. 그와 친구, 동료들은 예약이 어렵다는 고급 식당이나 회원제 클럽을 옮겨 다니며, 시답지 않은 이야기를 늘어놓을 뿐이다.그러나 사실 이 한가한  여피족 젊은이는 금발머리 미인들과 데이트를 즐긴 후에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두고 그들을 잔혹하게 살해하는 사이코패스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완벽한 자기관리와 자기애로 똘똘뭉친 이 사이코패스 살인마는 점차 아주 사소한 것에서도 살인 충동을 억제하지 못한다.그 대표적인 계기가 바로 ‘명함’이다. 일반인이라면 그깟 명함에 살의를 느끼냐고 할지 모르지만 패트릭에게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부분이다. 사실, 이 대목에서 명함을 디자인해본 디자이너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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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in Cinema – 2.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006)

잡지 디자이너는 프라다를 입을 시간이 없다 패션잡지 세계의 인물들과 경쟁관계를 실감나게 그려내어 큰 호응을 얻었던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006).이 영화는 실제 <보그>의 편집장인 안나 윈투어를 모델로 했다고 알려져 있다. 이 영화의 배경은 뉴욕이다. 왜 뉴욕이어야만 했을까? 뉴욕은 문화, 예술, 경제의 중심지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미디어의 중심지이다. 거대 잡지그룹 콘데나스트와 허스트는 맨해튼의 중심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이제 주인공들의 무대가 되는 잡지세계를 디자이너의 눈으로 한번 들여다보자.뉴욕이 아닌 지방 명문대 출신인 앤디는 푸른 꿈을 안고 뉴욕으로 상경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결국 신문기자가 되고 싶은 마음을 누르고 패션잡지 <런어웨이>의 편집장 미란다의 비서직에 응모를 한다. 패션과는 상관없이 살아온 앤디는 좌충우돌하며 좌절도 하지만 서서히 패션잡지 산업에 적응해가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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